김판삼, 임영주, 박영도, 보슬비 머금은 구슬나무처럼 보랏빛 꽃 피우다
무안군에 숨은 보석과 같은 사람들이 있다. 김판삼, 임영주, 박영도가 그들이다. 세 사람 모두 예술가다. 김판삼은 조각가이고, 임영주는 도예가, 박영도는 서예가다. 셋 다 무안군 일로읍 언저리와 산 속에 미술관과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김판삼 조각가는 〈못난이 미술관〉 겸 무인카페를 마련했다. 5년 전에 완공했지만 지금도 공사중이다. 그는 하나같이 못생긴 캐릭터를 빚어낸다. 동, 대리석, FRP 재료로 뚱뚱한 모습에 찢어진 눈, 낮은 코에 곱슬머리 등. 풍자와 해학을 담고 있는 캐릭터다. 왜일까? 감상하는 이들에게 자긍심을 갖도록 하려는 이유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은 단연코 마를린 먼로다. 하지만 그는 ‘마르면 먼로’라는 여성을 재탄생시켰다. 미국을 상징하는 것은 자유의 여신이다. 하지만 그는..
2021.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