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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WatchingMovie

킹스 스피치, 내 약함에 진정한 위로자가 되어 준 친구

by 권또또 2022.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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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제8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감독상, 남우주 연상, 작품상까지 총 4관왕을 기록한〈킹스 스피치〉(The King’s Speech)가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교제하는 가운데 치유와 성숙을 경험하는 교제의 기적을 보여 주는 아름다운 명작이라고 할 만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에 왕위에 오른 영국의 조지 6세(George VI)는 심하게 말을 더듬는 장애가 있었습니다.

즉위하기 전까지 앨버트(Albert)라는 본명으로 살았던 조지 6세는 어린 시절 유모로부터 학대를 받고 왼손잡이라고 아버지에게 심한 질책을 받았습니다.

바로 그것이 원인이 되어 말을 더듬는 장애를 갖게 된 것이었습니다.

 

영화는 대영제국박람회 개막식에서 앨버트 왕자가 라디오 연설을 시도하지만 비참하게 실패하고 마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의 아내 엘리자베스가 저명한 의사들과 접촉하며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대국민 연설이 불가능할 정도로 그의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이때 호주에서 온 연극배우 출신의 괴짜 언어치료사 라이오넬 로그(Lionel Logue)를 만나게 됩니다.

로그는 상대가 왕자인 것을 알면서도 서로 이름을 부르는 평등한 친구가 될 것과 마음을 열고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조건을 내겁니다.

 

그래서 우여곡절 끝에 앨버트 왕자가 마침내 로그에게 마음을 열고 내면을 드러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로그는 왕자에게 욕하고 싶으면 참지 말고 욕을 하라고 조언합니다.

신기하게도 앨버트 왕자는 욕하는 동안만큼은 말을 더듬지 않았습니다.

노래하고 싶으면 노래하고 춤을 추고 싶으면 춤추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로그는 왕자의 친구가 되어 함께 뒹굴며 노래하고 소리 지르고 춤추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앨버트 왕자는 과거의 아픈 기억들을 끄집어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왕이 된 앨버트는 히틀러의 독일에 맞서 선전포고를 하게 되는데 마침내 위엄 있고 자신감 있게 연설을 마치게 됩니다.

물론 그 뒤에는 로그의 숨은 조력이 있었습니다.

로그는 연설을 시작하는 왕에게 “내가 당신 앞에 있을 테니 내게 얘기하듯 연설을 하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듯 손짓으로 조지 6세를 격려해 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왕은 무사히 연설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어떻습니까?

내가 연약해 있을 때에 친히 내 곁에 다가와 나를 위로해 주는 친구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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