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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처럼 ‘인생 관계’를 생각케 하는 종목이 어디에 있을까?

by 권또또 2022.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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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처럼 ‘인생 관계’를 생각케 하는 종목이 어디에 있을까? 축구처럼 ‘인생 여행기’를 돌아보게 하는 경기가 어디에 또 있을까? 축구처럼 ‘인생 경륜’을 내다보게 하는 스포츠가 어디에 또 있을까?

 
 
 
 

2022년 5월 9일(월)∼10일(화)까지 강원도 횡성에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제16회 목회자선교축구대회가 열렸다. 전남서지방회(회장 박은호 목사) 축구팀(단장 강진원 목사)도 2박 3일 일정으로 참가했다.

 

무슨 일이든 시작은 중요하다. 시작이 반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 중요성을 감안한듯 전남서지방회 장로회(회장 최창식 장로)에서 풍성한 출정식을 준비했다. 8일(주일) 오후 3시 30분에 목포국제축구센터 돔구장에서 장로회 선수들과 목회자 선수들이 함께 기도를 하고 친선경기에 임했다.

 

6시에는 양평해장국에서 흐뭇한 저녁 식사를 나눴다. 저녁 7시 목회자팀은 대형버스에 몸을 싣고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 리조트’ 숙소로 향했다. 장로회 임원들은 물론이고 함께 한 모든 분이 격려로 환송했다.

 

사실 그와 같은 출발이 있기까지 우여곡절도 없지 않았다. 김우철 장로는 축구복과 바람막이옷까지 준비하겠다고 했다. 축구팀 감독으로 추대된 김형근 목사는 그 전부터 축구팀원들에게 식사로 섬겼다.

 

축구팀 결성을 이끈 김인홍 목사나 총괄코치로 활약한 오영환 목사는 몇몇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후원요청을 해왔다. 그런데 몇몇 선수진의 불참 의사로 경기 출전은 없던 일이 되었다.

 

하지만 목회자선교축구대회 진행본부와 우리 지방회 목회자와 장로회의 관계 때문에 다시금 경기에 출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래서 정성덕 장로의 대형버스 운전과 함께 그날 밤 7시에 출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축구든 목회든, 아니 인생 자체가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절감케 된다.

 

9일 새벽 2시 무렵 횡성 웰리힐리 리조트 숙소에 도착했다. 7시간이나 걸렸으니 얼마나 피곤했으랴. 다만 가는 동안 버스 안에서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구성진 노랫가락이 흘러나와 그나마 피곤함을 달랠 수 있었다.

 

 

이날 아침 9시 30분 아침식사를 했다. 그 뒤 일부는 ‘횡성종합운동장’으로 이동해 제16회 목회자선교축구대회 개회예배 및 개회식에 참석했고, 일부는 곧바로 있을 경기를 대비코자 ‘공근베이스파크운동장’으로 옮겨 몸을 풀었다.

 

12시 30분 대전동과 첫경기를 치렀는데 2대1로 아깝게 패했다. 오후 3시 30분에는 강원서와 경기를 진행했는데 2대 0으로 패하고 말았다. 그 경기에 힘을 보태기 위해 아침부터 달려온 박연기 목사와 문완철 목사가 참 고마웠다.

 

이날 오후 5시 30분 ‘라오니아 한우무한리필 식당’에서 저녁밥을 먹었다. 늦은 아침에다 점심까지 걸렀으니 강한 식욕이 발동했다. 두 경기에 모두 패해 분통이 터졌지만 허기진 배는 터지도록 먹었다. 식사를 끝낸 후에는 오후 8시 강릉 테라로사 커피 뮤지엄에 도착해 인테리어를 감상하며 커피 한 잔씩 마셨다. 10시 10분경 다시금 숙소에 도착했다.

이날 축구를 통해 잠시나마 인생 여행기를 돌아봤다. 목회도 보는 것만큼 체험한 것만큼 누에고치처럼 뿜어낼 수 있다. 테라로사 커피 뮤지엄에 들린 것도 그런 일환이었다. 목회자는 될 수 있는 한 많은 곳을 둘러보고 자유롭게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 그 모두가 갓 볶은 커피향처럼 설교에서 신선한 예화로 사용될 수 있는 까닭이다. 축구든 목회든 모든 것은 인생 여행기의 한 페이지다.

 

 
 

10일 오전 6시 아침 식사도 거른 채 부랴부랴 경기장으로 이동했다. 오전 8시 경기남과 세 번째 경기를 치렀다. 4대 1로 패했다. 그날 축구팀 감독 김형근 목사는 “성권아. 5번 잡아야.”하고 소리쳤지만 “내 맘대로 안 되는데요?”하고 속으로 되받았다. 너무나 날쌘돌이였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팀에게도 젊은피가 간절했던 것이다.

 

그 경기를 끝으로 짐을 싼 우리팀은 오후 12시에 서산에 위치한 ‘그레이스 비전교회’에 도착했다. 그 근처의 ‘단풍나무집’ 백숙으로 아침 겸 점심식사를 했다. 그 후 30분 넘게 커피타임을 가진 뒤 오후 4시 40분까지 김유관 목사에게 축구기술을 배웠고 친선경기를 치렀다. 4시 50분 목포로 출발을 했는데 중간에 서천휴게소를 거쳐 7시 30분에 장로회와 식사를 가졌던 양평해장국에 도착해 저녁식사로 마무리를 했다.

 

 
 

이날 김유관 목사의 축구기술과 친선경기를 통해 곰곰이 생각게 되는 바가 있었다. 사실 그분의 축구기술은 이미 우리 팀끼리 나눈 부분이기도 했다. 하지만 목회도 그렇듯 담임목사의 가르침보다 외부 강사의 가르침을 훌륭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그만큼 교회 안의 담임목사의 가르침에 순종하는 모습은 너무나 중요한 것이다.

 

다만 김유관 목사의 경륜은 축구에서만 드러난 게 아니었다. 기술전수 중간에 물과 과일을 대접한 것은 물론이고 우리팀이 목포로 출발할 때 부인과 함께 정중한 자세로 끝까지 환송한 자세는 인상이 깊었다. 그만큼 축구를 통해 인생의 경륜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 귀중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다들 집으로 향하는 길목에 카톡을 통해 "함께 해서 행복했다" "내년을 기약하자"고 인삿말을 남긴 것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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