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보리마당 언덕배기 위에 피어난 금계국이다.
코스모스처럼 한들한들 흩날리고 있어서 좋다.
색깔이 놀놀해서 마음까지 풍요롭게 해 준다.
금계국은 본래 닭의 볏 색깔인 황금색을 닮아서 ‘금계국’으로 불렸단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이 꽃은 60년대 후반에 우리나라에 발견되었고.
더욱이 1988년 올림픽을 앞두고는 전국환경개선 사업으로 심도록 했단다.
내가 이 꽃을 처음 본 것은 4년 전 목포에서 고향 지도를 갈 때였다.
그날 무안공항 옆을 지나가는 데 금빛 찬란한 이 꽃이 도로에 온통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그때 차를 멈춰 세우고 한 참이나 가까이 들여다 봤다.
그래서 금계국이 그 꽃말처럼 ‘상쾌한 기분’을 안겨준 걸까?
그때도 그렇지만, 이번에 목포 보리마당 언덕 위에 살랑거리는 금계국을 볼때도, 마음이 너무나 상쾌했다.
더욱이 저 멀리 목포 앞바다와 목포대교를 바라보는 기분은 뻥 뚫린 느낌이었다.
내 형수는 신안군에서 꽃차를 개발하고 꽃차 효능을 알리고 있다.
지난 번에도 금계국을 말려 꽃차를 내려 준 적이 있다.
그때 꽃 향기가 어찌나 좋았는지 모른다.
그런데 이 금계국 꽃차는 해독작용도 하고 열도 내려주고 부기도 빼준다고 한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게 있다.
금계국은 꽃씨가 떨어지면 주위에 번지는 특성이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가만 내버려두면 이듬해에는 더 많은 곳으로 번지게 된다.
그만큼 주변 꽃들과 조화를 이루게 하려면 미리 정리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목포 보리마당 언덕빼기 위 금빛 물결로 넘실거리는 금계국.
영화 <1987>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연희네 슈퍼’ 골목길 위쪽.
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의 촬영지 ‘보리마당 미용실’ 그 위쪽이다.
그곳을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이토록 멋진 금계국이 금빛 물결이 장관을 이루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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