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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 오후 5시 경이면 입암산 둘레길을 걷는다.
오늘은 맨발로 걸었다.
그 전에도 산에 올라가면 맨 발로 걷는 사람들을 종종봤다.
그래서 나도 도전을 한 것이다.
신발을 벗고 양말도 벗었다.
벗은 양말은 양쪽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신발은 무겁지 않아 한 손으로 들고 또 핸드폰은 다른 손으로 들었다.
첫 발을 뗄 때 그 느낌을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살짝 아팠다는 바로 그 느낌이다.
물론 그게 시작이었다.
한 걸음 한 걸음 뗄 때마다 더 찐한 통증이 다가왔다.
맨 발로 걷는 그 길에는 여러 가지 것들이 놓여 있었다.
소나무 가지와 솔방울, 잔 돌, 바위, 데코 길, 그리고 유리 파편과 쇠 심 등.
제일 걷기 편한 곳이 데코 길이었고, 제일 힘든 길이 바위에 불뚝불뚝 솟아 오른 송곳 같은 돌침이라고 해야 할까?
평소 같으면 1시간을 걷는데 맨 발로 걷다보니 1시가 40분은 걸린 것 같다.
왜 그렇게 더딘 걸까?
처음이라 그랬고, 또 걷는 길목마다 유리 파편이 있을까 싶은 까닭이었다.
그래도 내가 맨 발로 걸으면서 잘 한 것은 유리 파편을 네 군데서 주워 버렸다는 것이다.
물론 쇠심은 뽑을 수 없어서 그냥 놔 둘 수밖에 없었고.
맨 발로 걸을 때 그 길은 다 달랐다.
눈으로 보기에 매끈매끈한 것 같아도 맨 발로 발을 때 아픈 곳이 있었다.
또 잔돌이라 지압에 좋을 줄 알았는데 그냥 평범하게 다가왔다.
매끈한 바위를 걸을 줄 알았는데 거기에 솟아 있는 돌침 같은 것들은 제일 아팠다.
입암산 둘레 길을 한 바퀴 돌고 이제 갓바위를 향해 내려갔다.
그리고 양말을 신고 이제 갓바위로 향했는데 왠걸 오늘은 풍랑이 거세 아예 출입구를 막아버렸다.
여행객들을 보호하기 위한 목포시의 배려였다.
신발을 신고 집으로 향하는 목포문학관 아랫길목에서 산딸기를 따 먹었다.
그곳까지 걸어가는 동안 느끼는 게 있었다.
예전과 달리 맨발로 걷다가 신발을 신고 걸으니까 마치 스폰치 위를 걷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도 오늘 밤이 기대가 된다.
맨 발로 걸으면 지압효과가 있어서 혈액순환이 잘 된다고 한다는데 말이다.
오늘 밤은 깊은 잠에 빠지고 피로도 다 풀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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