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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미세먼저저감 숲 가꾸기 사업, 할 땅에 해야 하지 않나?

by 권또또 2023.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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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읍 자동리 1004섬 신안 입간판

 

6월 6일 현충일을 맞이해 시골에 다녀왔다. 신안군 지도읍 서낭구지 안산밭이 그곳이다. 형수가 그 밭에 호박을 심고자 친환경비늘을 씌우는데, 그 일을 도왔다. 800평 정도 되는 밭이라 면적이 꽤 넓었다.

 

 

오후 2시에 시작된 일은 5시가 돼서야 끝났다. 일을 마무리하고 물과 빵을 먹는데, 이상한 푯말이 눈에 들어왔다. 빨간색 깃발이었다. 그 깃발은 우리 밭에만 꽂혀 있는 게 아니었다. 옆 밭과 저 멀리 논에도 꽃혀 있었다. 너무나 궁금해서 옆 밭에서 일하고 있는 동네 어르신들에게 물어봤다. 모두들 그게 무슨 깃발인지 알지 못했다.

 

빨간 깃발
이곳이 깃발이 꽂혀 있는 지역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 깃발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그것은 '미세먼지저감 숲가꾸기사업'을 위한 것이었다. 저수지 길을 돌아 큰 도로에 들어서는데 우연히 동네 이장을 만나 그 깃발에 대해 물어봤다.

 

이 정겹고 조용한 외진 곳에 무슨 미세먼지 숲길이야?

 

한참 차를 몰고 자동리를 빠져나오는데 거기에도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광경이 들어왔다. 마치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다. 더욱이 자동리 숲 조성은 바닷가를 끼고 있어서 더욱 멋졌다. 다만 그 나무들이 너무나도 빽빽이 들어서 있어서 잘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논두렁에 꽂혀 있는 빨간 깃발

 

저녁에 목포로 돌아와 신안군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다. '미세먼지저감 숲 가꾸기 사업'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자 함이었다. 하지만 그에 관한 지역주민 설명회 자료나 홍보영상과 같은 팸플릿도 없었다. 그러니 동네 할머니들이 자기 밭에 꽂혀 있는 그 빨간 깃발이 뭔지 알 턱이 없었던 것이다.

 

 

'미세먼지저감 숲 가꾸기 사업'은 누가 봐도 찬성할 일이다. 시골 들판에 불어오는 미세먼지를 줄여주는 숲을 가꾸는데 누가 막겠는가? 하지만 큰 도로변과 시골 논두렁길로 들어서는 신작로는 다르다는 것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서낭구지에 있는 우리 밭은 큰 도로변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외진 길이다.

 

자동리, 국도 옆은 너무 좋지 않은가?

 

자동리 그 길목에 심은 나무들은 너무나도 좋다. 거기는 여행객들도 차에서 내려 걷고 싶은 길이 될 수 있다.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숲길처럼 말이다. 하지만 우리 동네 논두렁에 놓여 있는 신작로 길은 여행객들과 거리가 너무나 멀다. 그저 외진 곳에서 평화롭게 농사를 짓기에 좋은 곳이다. 그런데도 왜 그런 외진 곳까지 그런 깃발을 꽂아놨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신안군 군수야 그런 곳까지는 둘러볼 일이 없어서 모를 수 있다. 하지만 '미세먼저저감 숲 가꾸기 사업' 담당자라면 한 번 쯤 더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조용한 논두렁길과 밭두렁 길목에 빨간 깃발을 꽂을 게 아니라 드넓은 도로 옆에다 그 길을 만들도록 말이다. 그것이 관광 차원에서도 더욱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다.

이런 데가 좋지 않나?
이곳 옆쪽이 숲이 조성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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