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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신학을 말씀으로 쉽게 이해하게 한다

by 권또또 2024.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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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라는 말에는 시간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원리적인 의미가 함께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라틴어 불가타 성경에서는 창세기 1:1과 요한복음 1:1 모두 ‘인 프린키피오’(in principio)로 번역되었다. 영어로 그대로 옮긴다면 ‘인 프린시플’(in princople)인데 ‘프린시플’은 원리를 의미한다.”(21쪽)

 

백충현의 〈성경의 키워드로 풀어가는 신학세계〉에 나오는 내용이다. ‘태초’라는 말이 우주 만물의 시작이자 그 원리를 뜻한다는 이야기다. 너무나도 참신한 진술이었다. 그만큼 이 책은 ‘태초’ ‘하나님의 형상’ ‘경륜’ ‘고난’ ‘신비’ ‘영성’ ‘교회’ ‘선교’ 그리고 ‘종말’이라는 아홉 가지 주제를 가지고 신학적인 관점을 풀어나간다. 어떻게 보면 조직신학적인 관점이 들어가 있지만 성경의 원어를 빼놓지 않고 몇몇 관련된 성경구절을 인용하고 있어서 너무나도 이해하기가 쉽다.

 

특별히 ‘하나님의 형상’에 관한 부분도 새로웠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인간의 영혼 안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찾고자 했다는 게 그것이다. 인간의 이해와 기억과 사랑 말이다. 그것이 셋으로 구별되지만 하나의 일치를 이룬다고 한다. 그것으로 삼위일체 하나님의 ‘흔적’으로 봤다는 것이다. ‘흔적’이란 말 자체가 참 멋지게 다가왔다. 이해와 기억과 사랑이 삼위일체 자체는 아니니까 말이다. 더욱이 인간의 지정의를 통해서도 삼위일체 하나님의 유비를 설명하고 있다.

 

또 하나 참신하게 다가온 게 있었다. ‘고난’에 대한 부분이 그것이다. 백충현 교수는 성자 하나님이 성육신해서 살아간 모든 삶이 고난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동정녀로 탄생한 것, 공생애 초기 세례받은 일, 광야 시험받은 일, 그리고 지상에서 선포하고 가르치고 치유하시면서 겪은 모든 삶이 고난의 삶이라는 것이다.

나사로가 죽었을 때 비통히 여기고 불쌍히 여긴 주님의 ‘패션’이라고 설명한다. 물론 고난의 삶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것은 십자가 수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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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키워드로 풀어가는 신학세계

신앙과 신학의 기초를 세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쓰였다. 기존의 조직신학(systematic theology) 책들이 많은 이에게 난해하고 복잡하게 여겨지는데 이 책은 그러한 어려움을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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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을 묵상하면서 ‘고난’에 대한 신학적인 전개를 읽는 동안 그런 유비를 깨닫게 됐다. 주님의 태어나심에서부터 죽으심까지의 삶 자체를 고난으로 봤기에 그 분의 삶을 따라 사는 것이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골1:24)을 우리 몸에 채우는 것이라고 말이다.

예수님께서 말구유에 태어나신 것을 고난으로 본다면 우리가 가난한 형편에 처한 산모의 아이가 태어날 때 미역국을 끓여준다면 그또한 주님의 고난을 자기 몸에 채우는 것이지 않나 싶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아들이 가업을 책임지고 엄마와 형제들을 돌보는 자가 있다면 그도 주님의 남은 고난을 자기 몸에 짊어지고 사는 게 아닐까 싶었다.

누군가 세례를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일 때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함께 세례받는 자세로 그를 격려한다면 그또한 주님의 남은 고난을 자기 몸에 채우는 자이지 않을까 싶었다.

문둥병자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왕따 당하는 이가 있을 때 예수님의 마음으로 품고 격려하는 이가 있다면 그도 주님의 남은 고난을 자기 몸에 짊어지는 모습이지 않을까 싶었다.

나사로의 죽음 앞에 아픔과 눈물을 흘린 주님처럼 누군가 상을 당했을 때 장례식장에 찾아가 아픔을 나눈다면 그 또한 주님의 남은 고난을 자기 몸에 새기는 일일 것이다.

겟세마네 동산의 예수님과 제자들처럼 공동체에 해로운 일이 생길 때 자기 불리함을 바라보며 공동체를 떠나려는 사람들이 있을지라도 주님처럼 끝까지 십자가를 짊어지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그 또한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새기는 삶이지 않을까 싶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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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눈을 뜨면 볼 수 있어요

2020년 한 해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너무나 답답했다. 지금도 그게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앞이 보이지 않는 것 같고 모든 게 답답하기만 하다. 청년들도 꿈을 꿀 수 없는 상태다. 초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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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 책에 나오는 ‘종말’과 관련해서 새롭게 깨달은 게 있다. 이른바 죽음과 관련된 것이다. 죽음을 보통 육신의 허물을 벗고 영의 세계로 진입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육신의 장막집을 벗고 영원한 집으로 들어간다고 말이다. 그런데 고린도후서 5장 4절을 인용하면서 죽음이 ‘벗는 게 아니라’ ‘덧입는 것’으로 설명한다. 죽을 것이 생명에 삼킨바 되게 하려 한다는 게 그것이다. 그만큼 죽음이 생명을 삼키는 게 아니라 생명이 죽음을 삼키는 것으로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너무나 멋지고 아름다운 관점이 아닐 수 없다.

 

 

보통 ‘조직신학’을 생각하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은 원어와 관련하여 성경말씀을 풀어가면서 신학세계를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그만큼 누구라도 손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더욱이 신학을 공부한지 오래된 목회자인 나에게도 신선하게 다가온 부분이 많이 있어서 너무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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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하나님의 시간표

이 책은 지난 몇 년간 설교 말씀을 통해 나눈 예화다. br예화는 설교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다. br말씀의 이론을 실제화할 수 있는 간증이기 때문이다. br그만큼 예화는 설교에서 중요한 몫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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