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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여행KoreaTraveller

2021년 12월 26일 목포 눈밭에 뒹굴다

by 권또또 2021.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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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12월26일.
목포에 폭설이 내렸다.
발이 푹푹 빠질 정도다.
그야말로 엄청 내렸다.
20cm는 충분히 넘게 내린 것 같다.
눈을 밟으면 저절로 공룡발처럼 커진다.



실은 어제 전날 밤부터 새벽까지 내린 눈이다.
가랑비에 옷 젖듯 수북이 내린 눈에 나무가지도 꺾인다.
폭설에 온 시내가 아수라장이다.
차 사고로 여기저기 굉음이 울린다.
이토록 많이 내리고 쌓이고 얼어붙었던가.


그래도 오늘 오후에 햇빛이 반짝인다.
아빠와 엄마와 아이들 둘이 눈밭을 뒹군다.
눈썰매도 탄다.
그러다 아빠가 말렸는지 아이가 홀로 눈밭을 나뒹군다.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을까 싶다.
천진난만한 순수한 그 시절의 어린 추억이 새록새록하다.
아이들은 추억을 쌓고 어른들은 추억을 되새기며 산다.


지난번 내린 후로 두번째 눈이다.
그때는 쌓이지 않았었다.
이번엔 비교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다.
대나무 빗자루로도 눈을 치울 수 없다.
긴 밀대로 밀어 부쳐야 밀어낼 수 있다.
그래도 눈이 밀려 다행이다.
밀리지 않으면 내가 밀릴텐데 말이다


2021년 12월 26일.
오전엔 눈 때문에 힘들고 마음도 심란했는데 오후에 포근했다.
눈이 멈추고 눈복이 내린 까닭이다.
저녁 무렵엔 아는 분의 아들이 서기대에 합격했단다.
그래서 눈이 쌓인 날 마음이 부자가 됐다.
눈을 내려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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