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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맞아 고향이 일찍 다녀왔다.
코로나 19 때문에 오래 있지 못하고 금방 돌아온 것이다.
그 다음날 점심을 먹은 후에 입암산에 올랐다.
입암산 둘레를 돌고 돌아오는 길에 산소를 봤다.
그 묘지 앞에 제수가 놓여 있었다.
희안한 광경은 그 제사음식을 새가 앉아서 쪼아 먹고 있는 것이었다.
그걸 놓칠 새라 카메라를 들이댔다.
까마귀도 까치도 아닌 것 같은 그 새의 이름은 전혀 모르겠다.
아무튼 그날 그 새는 오지게 먹었을 것 같다.
조상에게 제수 음식을 바치던 그 날은 새들에게 잔칫날과 같았을 것이다.
죽은 조상은 절대로 돌아오지 않는다.
누가복음 16장에도 정확하게 밝혀주고 있다.
한 번 죽은 사람은 그 영혼이 낙원과 음부에 거하는 것이지 구천을 떠도는 게 아니다.
그만큼 살아 계실 때 부모에게 효도하는 게 최선이다.
부모가 죽은 후에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며 추모하는 게 도리일 뿐이다.
아무튼 조상의 묘지 앞에 제수를 바치는 그 날은 새들의 잔칫날임을 기억했으면 한다.
그 비산 음씩을 한 낮 미물에 지나지 않는 새에게 갖다 바칠 이유가 어디에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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