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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작품과 세 시대

by 권또또 2023.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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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 수화(樹話) 김환기(金煥基, 1913~1974) 작품.

1971년 미국 뉴욕에서 그린 254×254㎝의 두폭 짜리 추상 점화다.

이 작품의 제목이 ‘우주’(원제:Universe 5-IV-71 #200)다.

 

1971년 미국 뉴욕 작업실의 그림 앞에 선 김환기. <한겨레> 자료사진

 

그의 작품은 2019년 11월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약 132억원에 낙찰됐다.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價)를 깬 것이다.

그 낙찰자는 우리나라 글로벌세아그룹 김웅기(72) 회장이다.

김웅기 회장은 “한국의 걸작이 외국으로 유출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경매에 뛰어들었다. 

김 회장의 미술품 컬렉션은 서울 대치동 본사 1층에 마련된 전시장 ‘S2A’를 통해 지속 소개될 예정이다.

 

김마태 씨 부부

 

‘우주’는 김환기의 미국 뉴욕 시절 재미동포 의사 김마태 씨 부부가 생전에 구입해 40년 넘게 소장한 그림이었다. 

‘우주’는 김환기가 뉴욕시절 작업한 추상점화들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며 유일한 두폭 짜리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고국의 하늘을 그리며 완성한 말년의 걸작이라는 상징성까지 지닌 작품이다.

김환기는 삼라만상의 우주를 표현한 말년기의 푸른빛 추상 점화와 조선 백자항아리와 산, 달의 정경을 담은 50년대 작품들로 널리 알려진 국내 추상회화의 선구자다. 

 

 

 

백자와꽃 1949 오일 캔버스

 

김환기 미술관(http://whankimuseum.org/kim-whanki/artist/)은 김환기의 삶을 세 시대로 구분한다.

동경/서울시대, 파리/서울시대, 그리고 뉴욕시대가 그것.

동경/서울시대는 일본 유학시기로 추상미술에 눈을 뜬 때다

일본유학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김환기는 추상미술에 대해 교우들과 단체를 결성했다.

그 시절에 가장 관심을 가진 것은 달항아리 곧 조선백자였다. 

1940년대부터 작품의 소재로 적극 표출했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부산에 피난간 김환기는 창작열과 예술혼이 꺾이지 않았다.

그 시절에 산, 달, 구름, 백자항아리, 매화 등 한국의 자연과 정물소재들이 화면에 등장한다.

 

1956년 파리로 파리로 건너가 작업하던 그는 전통에 영감을 구한다.

1957년 1월에 쓴 글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여기 와서 느낀 것은 시詩 정신이오. 예술에는 노래가 담겨야 할 것 같소. 거장들의 작품에는 모두가 강력한 노래가 있구려.”

3년간의 체류기간 동안 니스와 브뤼셀을 포함해 5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1963년 미국에 건너간 그는 작고한 1974년까지 머물렀다. 

1968년 1월 23일 그의 일기에 이런 내용이 적혀 있다.

“날으는 점, 점들이 모여 형태를 상징하는 그런 것들을 시도하다”

그의 점 모티브는 뉴욕시대에 행한 콜라주 오브제 종이에 유채 등 다양한 조형실험을 거쳐 70년에 들어 화면전체를 덮는 전면점화로 발전했다.

김광섭의 시 한 구절에 제목을 붙인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리’(1970)로 알려진 전면점화 시리즈는 작가가 태어나고 자란 기좌도의 아득한 바다와 하늘 풍경을 연상시킨다.

작가는 고착되지 않고 안으로 스며드는 점을 찍음으로 무한하게 확장되는 우주 공간을 형상화한 것이다.

그런 점을 찍음으로 점이 선이 되고 그게 모여 면이 되고 서로 융합된 조화로 완성한 것이다.

점은 화면에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다양한 짜임과 리듬을 만들어낸다.

점은 예기치 않는 잠재성을 드러내면서도 화면이 숨을 쉬는 듯한 생명감을 느끼게 한다.

작가는 그만큼 점 하나를 무심코 찍은 게 아니라 그 점 하나에 만남과 인연과 자연과 음악 등 작가가 살아온 삶을 새긴 것이다.

그는 친구가 쓴 편지를 읽고 “이른 아침부터 뻐꾸기가 울어댄다고 했다. 뻐꾸기의 노래를 생각하며 푸른 점을 찍었다. 앞바다 돗섬에 보리가 누르렀다고 한다. 생각나는 것이 많다.”고 썼다.

홍윤리 /Hong Yun-lee는 김환기 회화의 고향풍경 연구(The study of hometown scenery in Kim Whan-ki's paintings) 논문의 '초록'에서 김환기의 고향에 관해 이렇게 밝힌다.

-신안 안좌도에서 태어난 김환기는 고향에서 청소년기를 보냈고, 일본유학 후 귀국하여 1937년부터 1944년까지 약 8년여 동안 그의 고향 안좌도에 거주하였다. 

하지만 그의 회화 속의 고향과 실제 김환기의 고향과의 연관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연구는 아직 미흡했다. 

이 논문에서는 그동안 집중을 받지 않았던 김환기의 안좌도 생활시기를 중심으로 하여 김환기의 고향과 그의 회화가 긴밀한 관계가 있었음을 살펴보았다. 

김환기는 유학시기 자신의 정체성 표현을 위해 고향풍경을 그의 회화에 도입했고, 기억 속의 고향이 아니라 실제 고향을 그리기 위해 청년기에 고향에 머물러 작품을 오랫동안 제작했다. 

이 시기에 보고, 듣고, 느꼈던 자연 풍경의 이미지는 그의 회화의 원천이 되었고 말년의 작품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주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는 고향 풍경속의 바다, 산, 메아리, 달 등을 지속해서 그의 회화에 담았고, 물에 비친 바다 풍경의 특수성을 조형적 특징으로 받아들여 화면 안에서 조응관계로 표현했으며, 하늘에서 내려다본 바다 의 모습을 보여준 시점변화를 통해 화면 밖과의 조응 관계를 표현하여 그리움의 서정을 보여주었다. 

특히 그의 작품에서 드러난 서정적 요인이 이런 고향의 소재와 더불어 화면 안과 밖의 조응관계 그리고 그가 즐겨 사용한 청색이 바다와 관계함을 알 수 있었다.

수상미술관 조감도/신안군

 

 

신안군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 수상 미술관을 건립한다.

신안군 안좌면 읍동리 김환기 화백 생가에서 400여m 떨어진 신촌 저수지 위에 건립할 계획이다.

수면면적 13헥타르(㏊)에 이르는 저수지에 1588㎡ 규모의 큐브 형태 전시실 5개와 수장고·사무실 등 총 7동으로 조성되며, 각 전시실은 60m의 도교로 연결된다.

물에 4면이 반사되는 5개의 전시실은 바다 위에 떠 있는 1004개 신안의 섬과 천일염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저녁에 (김광섭)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 수록

별은 밝음 속에서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www.artinsight.co.kr

 

 

김환기는 1931년 전라남도 신안군 안좌에서 태어났다. 

1933년부터 일본대학에서 미술을 배웠는데, 그때 서양화를 접하고 추상미술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1937년에 귀국한 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부산으로 피난을 갔고, 1년 정도 체류하며 전국의 피난 예술가들과 교류했다. 

이후 1956년부터 1959년까지 3년 동안 프랑스로 건너가 작품활동을 했으며 1964년부터는 부인 김향안과 함께 뉴욕에서 지내며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그리고 1974년에 뉴욕에서 사망했다.

그의 일생에 따라 작품세계도 동경시대 파리시대 뉴욕시대 등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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