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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태 작가 5th 개인전_목포 영암 삼호 현대호텔 바이라한

by 권또또 2023.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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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태 작가가 5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목포 영암군 삼호흡 현대호텔 바이라한에서 11월 말까지 진행중이다.

성옥미술관에서 열린 4번째 개인전의 주제는 매화였다.

이번 5번째 개인전의 주제는 잉어다.​​

 

잉어는 예부터 신화에 등장하는 물고기로 여긴다.

잉어는 자손의 번성과 부와 장수를 상징하는 영물로 생각하기도 한다.

용문 폭포 계곡에 많은 물고기들이 살았는데 그 폭포를 오르면 용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등용문이란 말이 그로부터 비롯됐는데 잉어 그림이 등장하는 이유다.

 

이번 정윤태 작가의 그림 한 점 한 점을 보니 그 섬세함이 예리하다.

더욱이 수채화와 아크릴을 혼합하여 색칠한 묘미를 실감할 수 있다.

금빛 잉어가 그림 곳곳에 자유롭게 활보하는 느낌이다.

비약이 심할지 모르겠지만 이번 그림은 심사정의 '어약영일'(魚躍迎日)보다 훨씬 더 강렬한 느낌이 든다.

이런 그림 한 점을 소장하면 집 안에 행운이 가득할 것 같다.​​

이번 전시회도 정윤태 작가의 담임목사인 홍주성 목사의 초대로 관람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박성훈 김을자 심의청 장신순 그리고 권성권 목사가 함께 동행했다.

홍주성 목사는 큐레이터처럼 그림 한 점 한 점을 정성스레 설명해줬다.

그에 뒤질새라 장신순 목사도 자신만의 이해로 남다른 설명을 곁들였다.​​

 

현대호텔 야외 단풍 배경 사진 한 컷

현대호텔 야외 바다 배경 사진 한 컷

보리밥 전문 옛날초가집

오늘 정윤태 작가 5번째 개인전에 초대한 홍주성 목사는 밥을 샀다.

보리밥 전문 옛날 초가집이다.

정갈하고 맛난 반찬들이 가득한 밥상 두 차림이다.

보리밥과 쌀밥이 조화를 이루고 고추장과 참기름이 그 맛을 더한다.

이 맛난 밥을 대접받고 곧바로 그림을 감상했고 그 바깥에서 단풍 아래 사진을 찍었다.​​

현대호텔 바이라한 입구에 걸려 있는 정윤태 작가의 그림 전시. 왼쪽은 4번째 개인전 매화 작품. 오른쪽은 이번 5번째 개인전 잉어 작품.

 

정윤태 작가의 5번째 개인전을 관람하면서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다.

1800년대 일본의 화단을 대표하는 천재 화가 후쿠사이의 일화다.

하루는 절친한 친구가 찾아와 수탉 그림 한 장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때까지 수탉을 그려 본 적 없는 후쿠사이는 일주일을 달라 했다.

1주일 후 친구가 찾아오자 또 1주일, 그런 식으로 미루다가 3년이 흘렀다.

3년째 되는 날 후쿠사이가 다시 약속을 미루려하자 그는 버럭 화를 냈다.

"아니 수탉 그림 한 장 그리는 것이 뭐가 그리 까다로운가?

수탉이든 암탉이든 아무거나 좋으니 이 자리에서 그려주게!"

후쿠사이는 그 친구를 바라보더니 그 자리에서 거침없이 수탉 한 장을 그려냈다.

완성된 그림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장닭을 보는 것 같았다.

그 친구는 완성된 그림을 보고 더 화가 치밀어올랐다.

“이렇게 순식간에 그릴 그림을 왜 3년씩이나 애를 먹이며 기다리게 했나”

그러자 후쿠사이는 아무 말 없이 친구를 화실로 데리고 갔다.

큰 화실의 이젤 앞에는 3년간 습작한 수탉 그림이 산더미였다.

그때서야 후쿠사이는 그 친구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작품은 변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 법이라네.”

정윤태 작가의 프로필을 보니 정말로 자랑스럽고 멋진 화가다.

현재 정윤태 작가는 김영자 화백 추모회 사무국장으로 섬기고 있다.

더욱이 정윤태 작가는 현재 전남예술고등학교 한국화교사다.

이런 삶의 한 복판에서 어떻게 5번째 개인전을 열 수 있을까?

예술은 변명을 필요로 하지 않듯이 그의 화실이 그걸 입증할 것이다.

홍주성 목사의 말에 따르면 정윤태 작가의 화실에는 수많은 그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이 정윤태 작가만의 삶이어야 하겠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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