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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두륜산, 높은 나무의 뿌리 보며 대통령 후보 생각하다

by 권또또 2022.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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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26일. 서울서 내려온 친구 부부와 함께 해남 땅끝 마을의 두륜산(頭輪山)을 찾았다.

그곳에 있는 대흥사를 거쳐 두륜봉, 가련봉, 노승봉을 올랐다.

3월 초입에 들어서서 그런지 날씨가 쌀쌀했다.

동백꽃이 피어 있을 줄 알았지만 3월 중순 넘어서야 필 기세였다.

두륜산에는 대흥사가 유명하다.

왜일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절이라 그럴까?

임진왜란 때 서산대사가 불승을 훈련시킨 곳으로 유명한 곳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의 대흥사는 산지승원 중 하나다.

이른바 승려를 키워내는 사찰이란 뜻이다.

더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 전통사찰 7곳 중의 하나다.

서울에서 내려온 김무량 씨는 우리나라 역사를 꽤뚫고 있는 이다.

그는 임진왜란이 총 7년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일본은 명나라를 정복코자 우리나를 쳐들어왔지만 임진왜란 2년의 기간 동안 일본은 패하고 돌아갔다는 것이다.

그 후 3년 뒤 일본은 정유재란을 통해 임진왜란의 앙갚음으로 전라도 정복만을 목적으로 순천왜성을 쌓았다고 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명량해전’과 ‘노량해전’은 정유재란 중에 일어난 전쟁이라고 한다.

일본군이 바닷길에서 패하자 진주성 육로를 공격했지만 진주 목사 김시민과 군사들이 죽기로 싸워서 막았다고 한다.

그러자 일본군은 무주와 진안의 육로로 공격하다가 웅치에서 대패했고, 결국은 일본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임진왜란이 7년이라고 하는 이유인데, 그 중 2년은 정유재란이었다고 한다.

정유재란의 목적은 오직 전라도 정복이었지만 일본군은 오히려 대패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두륜산이란 이름은 어떤 유래를 갖고 있을까?

두륜산은 산꼭대기가 바퀴같이 둥글다고 해서 두륜산이라고 부른단다.

또한 백두산(白頭山)의 두(頭)와 중국 곤륜산(昆崙山)의 륜(崙)에서 한자씩 가져와 두륜산이 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중국 서북쪽의 티베트 고원과 타클라마칸 사이에 콘룬산맥이 있다.

그곳은 세계 4대 문명 발상지인 황하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곤륜이라는 말은 혼륜 곧 혼돈을 뜻하는 말로 북극성과 맞닿아있는 곳이다.

그만큼 신들이 거주하는 낙원과 같은 곳으로 여긴다.

그런 곤륜산맥의 기운이 동으로 흘러 백두산을 이루고 남으로 흘러 두륜산을 이루었다고 한다.

그처럼 두륜산은 백두산의 '두'자와 중국 곤륜산의 '륜'자를 합친 말로서 그만큼 신성한 산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두륜산 안내판을 보내 그런 말이 적혀 있었다.

월출산이 남성산이라고 한다면 두륜산은 여성산이이라고 말이다.

그만큼 월출산은 오르기가 어렵지만 두륜산은 쉽다는 뜻이다.

그런데 두륜산 중턱까지는 원만했지만, 산 정상 바로 아래부터는 월출산과 맞먹는 난코스였음이 분명했다.

누가 두륜산을 쉽다고 말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두륜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길목에 하나 고쳤으면 하는 게 있었다.

대흥사 입구의 길목은 그렇다 치더라도 산 중턱의 절까지 올라가는 길목이 아스팔트가 깔려 있다는 점이었다.

그것이 오히려 산세의 풍광을 헤치는 것 같았다.

해남의 두륜산을 관리하는 행정가들이 있다면 정말로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했다.

 

산에 들어갈 때 가장 좋았던 것은 그것이다.

나무들이 울창하게 뻗어 있어서 흐뭇했는데, 그 나무의 뿌리들이 자연 계단을 내주는 게 너무 좋았다.

모름지기 산이 높으면 그만큼 골도 깊은 법이다.

나무가 높게 뻗어 있다면 그만큼 내주는 뿌리도 많아야 한다.

높이 오르고자 하는 이 곁에 그만큼 연약한 자들이 깃들어 있는지 살필 일이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 나온 인물들 곁에 연약한 자들이 함께 하고 있는지도 깊이 들여다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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